와 시너 정말 잘 칩니다. 앞으로 이 친구 경기는 계속 챙겨 봐야겠어요.

메드베데프를 스트로크 싸움으로 누르고 올라온 바티스타 아굿. 오늘 경기에서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시너도 스트로크 싸움을 기본으로 하는 베이스라이너 스타일인데, 시너는 메드베데프보다는 긴 랠리에서 버티는 능력은 약간 아래 아닌가 하는 느낌도 약간 있습니다. 대신 포핸드든 백핸드든 샷이 엄청나게 날카로워서, 랠리가 너무 길어지기 전에 위너를 꽂아 끝내는 스타일? 

1세트에서는 바티스타 아굿이 먼저 브레이크를 해 내면서 세트를 가져왔는데, 약간은 스트로크 파워에서 밀리면서 몸이 뒤로 밀리는 샷들이 많아서 보고 있으니 왠지 빨리 결판을 안 내면 시너가 결국 이길것같다는 느낌이 드는 양상이었습니다.

2세트에서도 일단 비등비등하게 경기가 진행됐는데, 아굿이 3-3 상황에서 0-40으로 브레이크 기회를 한번 잡았죠. 이때 시너가 친 크로스코트 샷이 밖으로 빠지는줄 알고 라켓을 거두는 장면이 있었는데 공은 라인을 맞고 in 되어 시너의 포인트가 됐네요. 이후 연속 득점으로 시너가 홀드에 성공합니다. 아굿으로서는 이 게임에서 브레이크를 해내지 못한게 분수령이 된듯합니다. 결국 한번 브레이크를 당하면서 6-4로 2세트는 시너가 가져갔구요.

3세트에서는 초반에 아굿이 신들린듯한 플레이로 브레이크를 하고 자기 게임까지 러브게임으로 2게임을 연속해서 쉽게 가져오면서 승기를 잡는듯 했는데, 시너가 멘탈도 대단한것 같더군요. 흔들릴법도 한데 19세로 보이지 않는 침착한 플레이로 바로 아굿의 다음 게임을 다시 브레이크를 해 오고, 마지막 두 게임에서는 진짜 레이저같은 스트로크로 결국 아굿의 마지막 게임도 브레이크하면서 결국 승리를 가져옵니다.

아굿은 32세로 이제 절정기는 지난 나이인데, 이번 대회 컨디션이 좋아보이고 상위 랭커들도 불참 또는 탈락으로 우승을 노려볼 좋은 기회였는데 아쉽게 됐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르곘네요.

시너는 안드레 아가시,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에 이어 10대때 마이애미 파이널에 오른 4번째 선수가 되었네요. 기세를 이어가 우승까지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런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해 보이네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작성일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 1
  • 2 (curr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