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시너 경기만 계속 챙겨 보게 되네요. 요즘 시너와 무세티 두 선수에게 좀 관심이 생기는데 무세티는 칠리치에게 떨어졌고..

부블릭은 약간 양아치(?) 테니스를 구사하는 선수죠. 경기마다 한두번은 꼭 뜬금없는 언더암 서브를 날리고, 랠리 중 난데없는 트위너 등을 종종 치는데..키리오스랑 같은 과라고 할 수 있는데 좀 다운그레이드 버전입니다.

뭔가 할려면 차라리 제대로 해서 포인트를 딱 따든가 하면 좋은데, 잡기술이 완성도가 떨어져서 보고있으면 으잉? 이런 느낌이 들어요. ㅋㅋ 언더암 서브도 헉 소리 나면서 상대가 막 뛰어오기 시작하는데 막상 네트에 걸려버리는 식으로 돼서 경기 그림이 영 별로입니다. 차라리 넘겨서 포인트를 따든가.

뭐 딱히 나쁘다는건 아닌데 보고있으면 전반적으로 약간 안타깝습니다. 잡기술을 전략적으로 영리하게 쓰는게 아니라 그냥 히히 이거 한번 쳐볼까? 식으로 대충 쳐서, 스트로크로 잘 마무리하면 딸 수 있는 포인트를 오히려 잃는 경우도 많은듯. 승부에 대한 열정이 별로 없고 그냥 지 하고싶은것만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놔버리는 경우도 좀 보이는것같은데 그것도 키리오스랑 좀 비슷하고요.

마스터스 8강 올정도면 분명히 놀고 있는것은 아니고 연습도 열심히 하고 실력도 있을텐데, 조금 더 집중해서 포인트 딸때는 따고 진지하게 치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키리오스는 이 나이에 우승 몇번 했는데 부블릭은 아직은 타이틀이 없군요.

 

시너랑은 이번달 초 두바이에서도 한번 붙었었죠. 그 경기는 보지 못했는데, 여튼 시너 vs. 부블릭 매치가 한달만에 또 성사됐는데 나름 낄낄거리면서 보는 재미는 있더군요. 시너가 좀 능구렁이같은 맛은 없어서 부블릭의 요상한 테니스에 고전하면서 브레이크를 몇번 내주기도 했는데, 집중할 때는 집중해서 위기를 잘 넘기고 2세트만에 이기긴 했습니다. 1세트에 3-5로 뒤지다가 타이브레이크 가서 0-3까지 밀렸지만 뒤집고, 2세트도 0-3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이겼네요. 

경기 끝나고 부블릭이 웃으면서 '야 너 인간 맞냐? 고 물으니까 시너가 막 웃던데 오늘은 나름 그래도 이기려고 딴에는 열심히 했던건지 상대에 대한 리스펙은 느껴지네요. 게임 후 인터뷰에서도 "그 나이 선수에서 볼 수 없는 강한 멘탈이 있고 진짜 대단한 선수다. 인간 맞냐고 물어본건 그것 때문이다" 라고 발언했네요.

 

시너는 19세 7개월인데, 마스터스 준결승에 진출한 선수 중 10대는 8명이 있었다는데요. 조코비치가 19세 10개월때, 나달은 18세 9개월때 진출했었군요. 마침 Big3가 없고 탑시드인 메드베데프도 떨어져서 우승까지도 가능해 보이는데 한번 지켜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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