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Roger  | 2021-02-22 15:41
조회: 298 추천: 0

1. Novak Djokovic vs. Aslan Karatsev

조코비치 승, 스코어 6-3 6-4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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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체프가 강자들을 연파하고 조코비치를 만났지만 역시 조코비치를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카라체프는 1세트 초반에는 제법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도 했고, 브레이크 기회를 잡아 여러번 듀스를 만들며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뭔가 하위랭커들이 탑랭커들을 만났을때 보여주는 지나치게 텐션이 올라간 모습이 보이는것은 어쩔수 없더군요. 위기상황에서도 제법 대등하게 포인트를 주고받아 접전을 펼치는것 같지만 찰나의 중요한 순간에 포인트를 내주고 마는..대등한것같던 경기가 한번의 브레이크 이후에는 조코비치쪽으로 기울어 조코비치는 이렇다할 위기는 없이 1세트를 무난히 가져왔습니다. 2세트에는 조코비치가 초반에 브레이크를 한 이후 카라체프의 강한 포핸드 스트로크에 조금 애를 먹기도 했지만 역시 큰 위기 없이 세트를 가져왔습니다. 3세트는 브레이크를 한번 주고 받기는 했지만 결국 조코비치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조코비치는 이제는 부상에서는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었습니다. 이 경기는 특히 날카로운 서브가 필요할떄마다 들어가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서브 코스 공략은 페더러가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조코비치도 나이가 들수록 그에 못지 않게 구석구석 찌르는 서브가 점점 발전하는것 같습니다. 속도는 200km 가 조금 안 되는 편이라 아주 강서브는 아니지만 기가 막힌 코스 선정으로 상대가 손을 못 대는 모습이 많이 나오는것 같습니다. 

카라체프는 역시 조코비치에게 큰 위협은 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100위권대의 랭킹이 무색하게 상당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27세에 갑자기 이렇게 두각을 드러내는 경우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데, 해설을 들으니 그동안 부상으로 고생해서 커리어에 지장이 있었다고도 하는것같고, 또 작년부터 새로운 코치를 영입하고 경기 스타일을 바꾼 후로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하더군요. 새로운 코치는 Yahor Yatsyk 라는 28세의 코치로, ATP 투어에서도 뛴 모양입니다만 이렇다할 경력은 없는것 같습니다. 나이차이가 별로 없는 절친한 사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이번같은 경기력을 계속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봐야겠습니다.

조코비치는 9번째 호주오픈 결승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호주오픈 결승에서는 진 적이 없는 조코비치인데 몸 상태도 완벽해보이고 상대편보다 하루를 더 쉴 수 있으니 이번에도 우승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입니다.

 

 

2. Daniil Medvedev vs. Stefanos Tsitsipas

메드베데프 승, 스코어 6-4 6-2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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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경기를 기대했습니다만 생각보다 쉽게 메드베데프가 승리를 챙겼네요. 흔히 Big3 이후 차세대 주자로 팀, 치치파스, 즈베레프, 메드베데프가 묶여서 거론되는데 현 상태로는 메드베데프가 넷 중에서는 조금 더 치고 나가는 모양새이고 팀과 즈베레프가 그 다음, 그리고 치치파스는 (거의 비슷한 레벨이긴 하지만) 그 다음에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경기에서는 메드베데프의 안정적인 스트로크와 서브가 빛났습니다. 서브 에이스 17개를 기록하며 1,2세트에는 브레이크 한번 없이 완벽하게 세트를 가져왔습니다.

치치파스로서는 나달과의 경기에서도 2세트 뒤지고 있다가 다시 경기를 가져왔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내 본듯 3세트에서는 앞의 두 세트보다는 팽팽한 경기가 펼쳐지며 치치파스가 브레이크를 잡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노장인 나달과 달리 메드베데프는 끝까지 경기력을 유지하며 결국 5-5에서 다시 브레이크에 성공, 타이브레이크까지 가지 않고 자기 게임을 지켜 7-5로 세트를 마무리했습니다. 메드베데프는 위너 46개, 언포스드 에러 21개로 거의 완벽한 경기를 가져간 반면 치치파스는 위너 19개에 언포스드 에러 31개로 중요한 순간마다 약간씩 벗어나는 불안정한 스트로크가 아쉬웠습니다. 

치치파스는 경기 후에 아직은 한수 위인 것을 인정하는듯 메드베데프를 치켜세우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는데요. 둘의 커리어 초창기에 짧은 영어로 욕을 하며 싸우던 사이였던것을 생각하면 웃음이 지어지기도 합니다. 앞으로 건강한 라이벌리를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하루 휴식시간이 더 주어지기 때문에 안 그래도 강력한 조코비치에게 더 유리한 상황이지만, 메드베데프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경기를 일찍 끝내 체력을 세이브했기 때문에 하루 푹 쉬고 나면 결승전에서 제 컨디션으로 경기를 펼치는데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현 시점에서 하드코트에서는 조코비치가 가장 애를 먹는 상대가 메드베데프라고 해도 틀린말은 아닐 것입니다. 아직 메드베데프의 기량이 올라오기 전인 2017년 이전은 제외하면, 2018년에는 만난 적이 없고 2019년부터는 오히려 메드베데프가 3승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요, 물론 호주의 왕인 조코비치이니 쉽게 진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결승에서도 명경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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