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Roger  | 2021-02-2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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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ak Djokovic vs. Daniil Medvedev

조코비치 승, 스코어 7-5 6-2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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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이번 호주오픈 남자부에서는 가장 바람직한 결승 대진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아쉽게도 경기 내용은 좀 맥빠지는 경기였네요. 호주의 조코비치는 워낙에 우승후보 0순위였고, 현재 조코비치를 가장 괴롭힐 수 있는 것은 나달도 팀도 아닌 메드베데프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메드베데프는 8강, 4강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기대를 높였습니다만 결승에서는 의외로 이렇다할 경기 내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완패하고 말았습니다.

메드베데프는 1세트 자기 첫 서브게임부터 브레이크를 당하고 아직 얼떨떨한 상태로 3-0까지 밀렸는데, 그 후로 약간 정신을 차렸는지 금방 브레이크를 다시 해내며 3-3까지 경기를 돌려놓습니다. 그후 자기 게임을 지켜 나가며 나름 팽팽하게 6-5까지 갔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메드베데프의 포핸드 범실로 결국 타이브레이크까지 가지 못하고 7-5로 조코비치가 1세트를 가져왔습니다.

2세트에서는 메드베데프가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해서, 이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했습니다만 그 이후로는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지며 조코비치의 완승이었습니다. 메드베데프는 무심한듯 승리 후에도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등 멘탈에 큰 기복이 없어 보이지만 또 큰 경기에서는 아직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더군요. 팀, 치치파스, 즈베레프 역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그것을 극복해내는 그런 멘탈은 잘 보여주지 못한것같은데 이런 멘탈리티야말로 Big3, 그 중에서도 특히 조코비치가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하니 스트로크가 잘 되지 않았고, 조코비치는 빈틈을 보이지 않으며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며 3세트 역시 쉽게 가져오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샷은 메드베데프가 겨우 받아넘긴 로브샷을 스타일리시한 변칙적인 스매시로 마무리했는데 하이라이트에 두고두고 나올 장면이 된 것 같군요.

 

조코비치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나이가 들어 파워는 떨어졌지만 서브는 반대로 오히려 더 칼날같이 갈아져 정확도가 높아진것같고, 탄탄한 스트로크의 정확도는 역시나 투어 전체를 통틀어봐도 대적할만한 선수가 없어 보입니다. 이제 선수생활도 후반으로 접어들어 완연한 베테랑인데, 우승 후에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몇주나 몇달동안 잠깐 훌륭한 경기력을 보이는 경우는 많이 보지만 랭킹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경기력으로 계속계속 반복해서 경기를 치뤄 나가야 한다, 넥젠 여러분이 할일이 아직 많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마냥 겸손한것만은 아닌, 최고의 자리에 오른 자만이 할 수 있는 당당한 인터뷰라 인상깊었습니다.

사실 작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윔블던은 취소되고, US오픈에서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저질러 실격패를 당하고, 또 롤랑가로스에서는 나달에게 완패하며 조코비치도 한풀 꺾인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이번 호주오픈을 보니 오히려 나달은 노쇠한 것이 완연히 느껴지는 반면 조코비치는 아직도 본인의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대적할 상대가 없어 보입니다.

오랜 페더러 팬으로서 나달과 조코비치가 이제 슬슬 페더러의 이름을 뒤로 하고 최강자로 등극해 가는것이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합니다만..이번 호주오픈의 조코비치는 중간에 부상 이슈가 있었음에도 불구 정말 흠잡을데 없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하고, 이대로 그랜드슬램 우승을 이어 나간다면 조코비치가 최강자로 불리는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는 토너먼트었습니다. 

재미있게도 다음 그랜드슬램은 다시 롤랑가로스인데 과연 나달이 다시한번 우승을 거머쥘수 있을지, 아니면 조코비치가 정상을 향해 한걸음 더 나갈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넥젠들은 글쎄요.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될듯, 3세트제 ATP 투어와 그랜드슬램은 확실히 다르다는것을 다시금 절감하네요.

조코비치의 통산 9번쨰 호주오픈 우승을 축하합니다.

 

Novak Djokovic held the Norman Brookes Challenge Cup after defeating Daniil Medvedev the Australian Open men's f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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