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rkacz

 

마이애미 마스터스 8강 치치파스 vs. 후르카츠

후르카츠는 올해 24세로 나름 탄탄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인것 같더군요. 경기를 많이 챙겨보진 못했는데 2019년 윔블던에서 조코비치와의 경기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쳤던게 인상에 남아 있습니다. 멋진 다이빙 발리 포인트 등등. 현재까지 투어 250대회 우승이 2번 있네요.

치치파스는 이번대회 2번 시드로 메드베데프가 떨어진 지금 가장 유망한 우승후보죠. 2019년 ATP 파이널 우승 이후로 작년에는 250대회 1개 우승에 그쳐 조금 아쉬웠습니다. 될듯될듯 하면서 항상 8강이나 4강 정도에서 떨어지는데..이제 슬슬 넥젠 꼬리표를 떼고 본격 전성기를 준비할 나이인데 언제쯤 돌파구를 찾을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둘의 상대전적은 6-1로 치치파스가 입도적인 우위였는데, 오늘 경기는 대역전극이었네요. 1세트는 무난하게 치치파스가 가져왔고, 2세트 첫 게임도 브레이크당하면서 시작해서 후르카츠가 무난히 지는 것같은 분위기였는데, 이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차분한 게임 운영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합니다. 특히 2:0 상황 후르카츠의 서브게임, 40:40 상황에서 에서 치치파스가 깔끔하게 발리로 공격한 것이 거의 위너가 될뻔했는데 후르카츠가 전력질주해 크로스코트 패싱샷으로 어드밴티지를 따낸 포인트가 결정적이었던것 같습니다. 

후르카츠는 이후 계속 안정적인 스트로크로 브레이크에 성공하면서 결국 멋진 포핸드 드롭샷으로 2세트를 가져오는데 성공합니다. 후르카츠는 잘 몰랐는데 와이드 쪽으로 찌르는 서브도 잘 넣더군요. 2세트 마지막 게임은 3포인트 연속 사이드라인쪽에 떨어지는 에이스로 순식간에 40:0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반면 치치파스는 스트로크가 부정확해지면서 백핸드 샷이 와이드로 빠지는 등의 장면이 많았고, 고질병인 프레임 맞고 홈런 치기가 오늘도 종종 나왔습니다. 한 5개정도 친것같은데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하늘로 공을 날리면서 게임을 내주거나 잡은 브레이크 포인트를 홈런으로 날리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그러니 답이 안나옵니다. 즈베레프의 더블폴트와 더불어 치치파스의 홈런도 주특기인데 탑급 선수라도 참 이런건 잘 고쳐지지가 않나봅니다.  

3세트는 2세트보다는 치치파스가 좀 힘을 내봤지만 후르카츠가 역시 브레이크에 먼저 성공하면서 앞서갑니다. 2:2 상황에서 치치파스의 스매시가 옆으로 빠지는 샷이었는데 그냥 코트 중간쪽으로 보냈어도 점수를 딸 수 있었을 상황이었는데 좀 아쉬운 장면이었네요. 이후로 치치파스는 브레이크를 하지 못했고 결국 마지막 게임 T에 떨어지는 후르카츠의 서브포인트로 경기가 마무리됩니다.

내용적으로는 치치파스도 크게 밀리지 않았는데 2, 3세트 브레이크 포인트를 여러 번 잡고도 한번밖에 성공하지 못해 패배를 불렀네요. 이로써 치치파스는 또한번 아쉽게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고, 후르카츠는 처음으로 마스터스 준결승에 진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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