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Roger  | 2021-03-2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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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1.

아슬란 카라체프 vs. 안드레이 루블레프

러시아 선수들끼리의 대결이네요. 루블레프가 22연승 중인데 연승이 끊겼습니다. 루블레프도 스트로크로 빠질것 없는데 카라체프가 오히려 더 날카로운 코너 공략으로 위너를 꽂아 넣거나 루블레프의 에러를 유도하면서 경기를 가져갔습니다. 그래도 3세트까지 갔는데, 3게임에서 더블폴트로 루블레프가 브레이크를 당하면서 게임이 기울어집니다. 이후 서브게임에서도 브레이크를 당하며 잘 풀리지 않는 경기에 화를 내기도 했는데요. 카라체프는 집중을 잃지 않고 계속 침착하게 경기를 끌어가 결국 T존에 떨어지는 에이스로 멋지게 경기를 마무리합니다.

 

준결승 #2.

로이드 해리스 vs. 데니스 샤포발로프

샤포가 쉽게 이기지 않을까 했습니다만 쉽지 않았네요. 샤포는 왼손 원백 플레이를 하죠. 확확 꺾으면서 원백 잘 치는데 원백은 확실히 랠리가 길어지면 아무리 잘 쳐도 근본적으로 투백보다는 불안정할수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1세트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서 겨우 이겼는데, 2세트에서 더블폴트로 브레이크를 2번이나 내주면서 자멸합니다. 3세트는 다시 타이브레이크에 갔지만 전반적으로 샤포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고 한끝 차이 승부였는데 백핸드 다운더라인이 조금 옆으로 벗어나면서 해리스가 결국 이겨 결승에 진출합니다.

샤포도 이제 500 타이틀정도는 하나 딸때가 된것같은데 될듯 될듯 쉽지 않네요. 다음 대회를 기약해봅니다.

 

 

결승

 

로이드 해리스 vs. 아슬란 카라체프

두 선수 모두 강자들을 꺾고 올라와서 결승 대진은 정말 예측하지 못한 대진이 되었네요. 이런 결승은 누가 우승하더라도 대회 첫 우승이라 부담없이 응원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기는편이 우리편이죠. 카라체프는 와일드카드로 올라오고 해리스는 예선을 거쳐 올라왔는데, 이렇게 된 경우는 2017년 Gstaad 대회에서 파비오 포니니와 야닉 한프만이 만난 이후로 처음이라고 합니다.

1세트 해리스의 첫 게임을 카라체프가 브레이크하면서 게임을 쉽게 풀어가기 시작합니다. 해리스도 경기력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큰 키에서 나오는 이점으로 에이스도 몇개 꽂으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카라체프의 스트로크가 워낙 탄탄했습니다. 특히 날카로운 서브 리턴 포인트를 여러 번 가져가는게 인상적이었고, 코트 좌우로 꺾는 각도깊은 스트로크가 치는 족족 들어가 해리스를 괴롭혔습니다.

2세트 역시 첫 게임부터 카라체프가 브레이크하면서 다소 일방적으로 흘러갔습니다. 카라체프는 감정 기복이 크지 않고, 실수 후에도 금방 다시 좋은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등 멘탈이 제법 강한것 같더군요. 결국 멋진 스매시 위너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커리어 첫 투어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카라체프는 호주오픈에서 처음 들은 이름이지만 그 이후 자주 보이면서 우승까지 해내니 이제 더이상 무명 선수가 아니네요. 호주오픈에서만 해도 약간 표정도 긴장돼 보이고 약간 너무 텐션이 올라가 있는듯한 모습이었는데, 스스로 경기력에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는지 이번 대회에서는 아주 편안해 보입니다. 앞으로 자주 볼 수 있을것 같네요.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합니다만 벌써 연말 ATP 파이널 경쟁에서 5위에 올라 있군요.

해리스도 비록 준우승에 그치긴 했지만 예선까지 거치면서 7게임을 해서 좀 지친 영향도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를 꺾고 오늘도 괜찮은 경기를 했는데, 선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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