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지구 반대편인 멕시코 아카풀코에서도 500대회가 진행중입니다. 두바이는 페더러, 아카풀코는 나달인데 올해는 둘다 없네요. 도미닉 팀이 일찍 떨어져버린 탓에 둘 중에는 그래도 아카풀코가 조금 더 면면이 강해 보입니다. 8강까지 경기들 대략 정리해봅니다.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랭킹 5위. 베누아 페어와 존 이스너를 가볍게 이기고 올라왔습니다. 오제 알리아심과 8강에서 만나네요. 치치파스도 한번 큰 대회 우승을 할것처럼 하면서 감질나게 아직 우승이 없네요. 19년 파이널 우승을 하긴 했지만 이후 확 치고 나오는 모습이 좀 없는것같아요. 사실 아직 500대회 우승도 없는데 이번에 한번 할수 있을지 봐야겠습니다.
펠릭스 오제-알리아심:
랭킹 18위. 얘도 참 스트로크 좋고 잘 하는데 가끔씩 어이없는 더블폴트를 하거나 하고 될듯 될듯 아직 만개를 못하네요. 이제 20세니 마냥 어리다고만 할 수 있는 나이는 슬슬 지나고 있고 1~2년내로 뭔가 보여줘야 할듯합니다. 기대에 비해 아직 투어 우승이 없네요. 치치파스랑 상대전적은 2승 2패입니다.
알렉산더 즈베레프:
랭킹 7위. 올시즌은 나시 티를 입고 뛰죠. 카를로스 알카라즈, 라슬로 제레를 이기고 올라왔습니다. 랭킹은 치치파스보다 두 계단 낮지만 역시 우승후보죠. 올시즌 폼도 나쁘지 않고..조코비치와 하던 정도만 하면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두고 보겠습니다. 캐스퍼 루드와 만납니다.
캐스퍼 루드:
랭킹 25위. 나달 아카데미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죠. 기본기 탄탄하게 잘 치긴 합니다만 솔직히 아직 특별한 재능이 느껴지지는 않던데.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듯합니다. 16강에서 Tallon Griekspoor라는 선수를 만나 3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치르고 올라왔습니다.
카메론 노리:
랭킹 61위. 댄 에반스, 카일 에드문드와 함께 투어에서 자주 보는 현 영국 2인자네요. 16강에서 강적 포니니를 꺾고 올라왔습니다. 포니니도 33세로 슬슬 하락세에 접어드는 모양새입니다. 8강에서 도미닉 쾨퍼와 붙습니다.
도미닉 쾨퍼:
랭킹 71위. 16강에서 밀로스 라오니치를 꺾고 올라왔네요. 라오니치도 전성기때만 못한 모습인데, 이 경기도 6-4 6-2로 비교적 쉽게 내준 모양입니다.
그리고르 디미트로프:
랭킹 16위. 올해 좀 들쭉날쭉합니다. 호주오픈에서 팀을 가볍게 꺾더니 돌풍의 주인공 카라체프에게 일격을 당해 탈락했는데요. 그 후 첫 대회인데 몸상태가 좀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32강 만나리노에게 기권승, 16강도 케크마노비치를 만나 쉽게 이기고 올라왔습니다. 치치파스, 즈베레프가 버티고 있는 가운데 우승을 할수 있을지? 마지막 타이틀이 2017년 ATP 파이널이니 너무 오래 됐네요. 우승 한번 해야죠. 8강에서 떠오르는 신예인 로렌조 무세티와 만납니다.
로렌조 무세티:
랭킹 120위. 아직 랭킹은 많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야닉 시너, 오제 알리아심 등과 함께 20세 이하 그룹에서 점점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 중 한명입니다. 잘 할때는 상당히 날카로운 샷을 보여주면서 기대하게 만듭니다. 지난달 비엘라 챌린저 대회에서 권순우 선수가 무세티를 꺾은 적이 있는데, 권순우 선수도 자주 봤으면 좋겠네요. 이번 대회에서는 3번시드 디에고 슈왈츠만을 꺾고, 16강에서 프랜시스 티아포도 이기고 올라왔습니다. 두 경기 다 3세트 풀세트 접전이라 체력이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선전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