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nik Sinner Australian Open

 

야닉 시너가 마이애미 마스터스 결승에 오르면서 10대로 결승에 오른 4번째 선수가 되었습니다. 이전의 3명은 안드레 애거시,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였는데, 셋 다 랭킹 1위에 올랐죠.

이전 3번의 경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1990.3.25 안드레 애거시 vs. 스테판 에드베리

애거시 승, 6-1 6-4 0-6 6-2

 

애거시는 19세에 스테판 에드베리를 이기면서 그때까지의 커리어 중 가장 중요한 타이틀을 따냅니다. 당시에 Lipton 챔피언십으로 이름붙었던 마이애미 마스터스는 그랜드 슬램을 제외한 대회 중 가장 큰 대회였습니다. 안드레 애거시는 그때까지 재능은 있으나 큰 대회 우승이 없어 좋지 못한 평가를 받기도 했었는데, 이 대회 우승으로 큰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이제 제가 큰 대회 우승 못한다는 소리는 못하겠죠?" 대회 끝나고 밝힌 애거시의 소감입니다.

 

2) 2005. 4.3 로저 페더러 vs. 라파엘 나달

페더러 승, 2-6 6-7(4) 7-6(5) 6-3 6-1

 

페더러와 나달이 ATP투어 대회 결승에서 처음으로 만난 경기였습니다.

한 해 전에는 나달이 같은 대회 3라운드에서 페더러를 업셋하면서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는데요. 나달은 아직 30위권 밖이고 페더러는 명실상부 1위였지만 실력차는 랭킹 차이보다는 훨씬 박빙이었습니다. 

이 결승은 3시간 43분 경기 끝에 페더러가 승리했습니다. 페더러는 경기 후에 "나달은 정말 특별한 선수다. 다른 선수들과는 완전히 다른 움직임을 보여준다. 정말 빠르고, 왼손잡이라서 상대하기도 어렵다. 포핸드가 엄청나다. 아마 우리는 앞으로 계속 이 선수를 보게 될거다. 엄청난 매치였다. 라파가 언젠가 어떤 위대한 선수가 될지 보인다" 고 말했네요.

 

3) 2007.4.1 노박 조코비치 vs. 기예르모 카나스

조코비치 승, 6-3 6-2 6-4

 

아르헨티나 출신의 카나스를 조코비치가 꺾으면서 최연소 마이애미 마스터스 우승자가 됩니다. 조코비치는 애거시가 우승할 때의 나이보다 1개월 어렸네요. 조코비치는 우승으로 가는 길에 60개의 자기 서브 게임 중 59개를 지켜냈습니다. 

"어떤 타이틀을 따내거나 아니면 뭔가를 해낸 가장 어린 선수거나 어떤 기록을 새로 쓰는것 분명히 기분좋은 일이다" 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건 내 이름이 이 스포츠의 역사에 기록된다는 뜻이니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다. 나는 커리어 내내 여기까지 오기 위해 열심히 훈련했고, 이것이 앞으로 올 긴 커리어의 시작일 뿐이기를 바란다" 고 했네요.

지금 돌아보면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이 경기는 라이브는 아니지만 조코비치의 첫 마스터스 우승이라고 해서 언제 한번 풀 경기를 본적이 있습니다. 카나스는 16강에서 페더러를 이기고 올라왔죠. 도끼로 장작 팰것같은 기예르모 카나스를 깡마른 까까머리의 조코비치가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잡아낸 경기였습니다. 경기 후 나는 우리나라 세르비아가 정말 자랑스럽다는 우승 소감도 기억납니다.

 

4) 2021.4.4 야닉 시너 vs. 후버트 후르카츠

시너는 4번째로 여기에 이름을 올렸는데, 만약 우승한다면 조코비치보다도 더 어린 19세 8개월로 최연소 우승 기록을 다시 쓰게 됩니다. 후르카츠도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시너가 하던 대로만 한다면 우승이 어렵지 않을듯한데, 내일 경기는 라이브로 꼭 챙겨봐야겠습니다.


전체 1 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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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4 05:55

하이라이트 비디오가 유튜브에는 화질 좋은것들이 없는것 같습니다.

페더러 vs. 나달은 워낙 유명한 경기라 TennisTV에서 직접 올려준게 있는 모양입니다만 다른것들도 하이라이트 정도는 공식 채널에서 올려주면 좋을텐데 아쉽네요. 돈내고 구독하면 저 세 경기 모두 풀경기들을 볼수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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