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권순우 선수가 조코비치와 경기를 가졌었죠. 세계 1위와 대결하는건 처음입니다. 작년 아카풀코에서 나달과 경기한 적이 있는데 당시 나달은 2위였었죠. 나달과의 경기 스코어는 6-2 6-1 로 일방적이었습니다만 나름 나달을 맞아 주눅들지 않고 영리한 플레이로 따낸 포인트들이 기억이 나고 경기 자체는 보이는 스코어보다는 재미있었습니다. 나달도 경기 끝나고 스코어보다 권순우 선수 경기 내용이 좋았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었구요.

조코비치를 만나서도 뭐 이긴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지만 어느정도 자기 게임을 보여줄수 있나가 관심사였는데, 어제 경기는 생각보다는 좀 심심한 경기였네요. 조코비치는 가볍게 몸 푸는 정도로 쉽게쉽게 포인트를 가져가고, 권순우 선수는 열심히 스트로크 잘 받아 보지만 꼭 실수를 해서 포인트를 내주고 해서 본인 서브 게임 지키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중간중간 재치있게 드롭샷을 놓기도 했는데, 조코비치가 호락호락 당하지 않고 오히려 각도 깊게 받아내서 점수를 내주는 장면도 종종 나왔구요. 5-0까지 밀리면서 베이글을 당하나 했는데, 그래도 1세트 자기게임 한 게임은 지켜 6-1이 되었습니다. 

2세트에서는 조코비치가 그래 얼마나 하는지 한번 보자 이런 분위기로 나온것 같은데, 나름 열심히 해서 조코비치의 게임을 한 게임 브레이크하기도 했습니다. 좋은 발리 처리 후에 조코비치한테 박수를 받기도 하고..하여튼 무난무난하게 진행되다가 결국 6-3으로 마무리가 됐네요. 최종스코어 6-1 6-3, 그래도 나달 때보다 한 게임 더 따낸 것이 성과라면 성과라고 해야되나? 

근데 게임 자체는 나달과의 경기가 더 재미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때는 그래도 어 이놈봐라? 싶은 나달의 허를 찌르는 포인트도 제법 따냈었는데 어제 경기는 그런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네요. 클레이코스 특성상 조코비치를 평범한 스트로크로 상대하기 더 어려워서 그랬을지.

하여튼 권순우 선수 장에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클레이에서 1라운드 1승 추가하면서 올 클레이 시즌 그럭저럭 괜찮게 지내고 있는것 같기는 하네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작성일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 1 (current)
  • 2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