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전 클레이 시즌 워밍업 대회들이 열립니다. 이탈리아 칼리아리에서 사르데냐 오픈 250대회가, 스페인 말라가에서 안달루시아 오픈 250대회가 동시에 열립니다.
권순우 선수는 안달루시아 오픈, 로렌조 무세티는 사르데냐 오픈에 출전 중이네요. 경기들을 다 챙겨보진 못하고 1라운드 두 선수 경기만 봤습니다.
무세티는 1라운드 데니스 노박을 만나 완전히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이면서 1시간만에 경기를 끝냈네요. 1세트는 6-0 베이글, 2세트도 거의 베이글 각이었는데 막판에 한게임 그냥 무리하지 않고 내줘서 6-1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이렇다할 위기가 없어 2세트 막판에는 트위너도 치고 이것저것 하다가 경기가 끝났는데. 완전 무세티 마스터클래스였네요.
아카풀코에서도 봤지만 무세티는 손끝 감각이 아주 좋은듯합니다. 특히 타이밍 좋은 드롭샷을 잘 떨구는데, 드롭샷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습니다. 네트 바로 앞에 딱 떨구는 정확한 샷들이 많아서 앞으로도 상대들이 고전할 듯합니다.
그리고 원핸드 백핸드인데도 샷이 상당히 안정적이어서 각도 깊게 꺾어 치는 백핸드가 잘 들어가더군요. 원백은 잘 친다 하는 팀이나 페더러 경기를 봐도 항상 네트에 처박히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보는데, 무세티는 아직 몇경기 안봐서 별 기대치가 없어서 그런가 오히려 페더러 백핸드 볼때보다 더 마음이 편한데 기분탓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순조로운 클레이시즌 출발이네요. 계속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권순우 선수는 뉴스란에도 썼는데 1라운드 랭킹 321위의 17세 덴마크 출신 Rune 선수를 만나, 3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클레이코트에서의 첫 승을 챙겼습니다.
상대는 처음 보는 선수인데, 기본기는 갖춰져 있는 듯했지만 역시 아직은 경험이 많지 않아 플레이 자체가 그렇게 위협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1세트는 안정적으로 따냈는데 2세트는 상대를 좀 만만하게 봤는지 약간 안일한 경기운영을 보이면서 권순우 선수 혼자 언포스드 에러 계속 치면서 위기에 빠져서 내주고, 3세트에서도 먼저 브레이크당한걸 겨우 찾아오는 등 주로 좀 혼자 왔다갔다 한 경기였네요. 그래도 에러 몇번 내다가 또 묵직하고 힘있는 스트로크로 멋진 포인트를 따내다가..투어에서 몇년 경험이 있다고 신참을 상대로 나름 노련한 플레이는 종종 나왔습니다.
권순우 선수 경기는 느낌이 항상 비슷한것 같아요. 보고 있으면 스트로크도 잘 하고 발리나 드롭샷같은 샷들로 그럴듯한 포인트도 제법 따내고 해서 잘 치는가 싶은데, 또 경기는 항상 접전이다가 중요할때 브레이크 당해서 지거나 겨우겨우 이기거나..요상합니다. 나달을 만났을때도 그런 느낌이었고 오늘 321위 선수를 만나서도 비슷하네요. ㅎㅎ 여튼 첫승 했으니 순항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