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Roger  | 2021-02-19 01:25
조회: 344 추천: 0

1. Aslan Karatsev vs. Grigor Dimitrov

Karatsev 승, 2-6 6-4 6-1 6-2

아슬란 카라체프는 사실 이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선수인데, 이번 호주오픈 전까지 랭킹 114위였습니다. 주로 챌린저 투어에서 뛰던 선수로 대개는 ATP 투어에서는 예선을 겨우 통과하거나 하는 정도였던것 같은데요. 아직 그랜드슬램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호주오픈이 첫 본선 진출이라고 합니다.

하위 라운드에서 디에고 슈왈츠만 등 만만치 않은 상대를 연달아 이기고 올라와서 디미트로프를 만났는데, 설마 디미트로프가 질까 했는데 디미트로프마저 꺾었더군요. 사실 1세트는 디미트로프가 6-2로 쉽게 잡았는데 불행하게도 허리 부상으로 경기 중반 이후로 제대로 된 경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세트포인트에 아예 리턴을 포기해버리더군요. 카라체프로서는 운도 좀 따라서 준결승까지 올라가게 됐는데, 이렇게 되면 전 라운드에서 디미에게 졌던 팀도 좀 아깝겠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팀이 올라가서 조코비치를 한번 더 만나 복수전을 펼칠수 있을까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카라체프가 조코비치를 만나겠군요. 이번에 처음 경기를 본 선수지만 생각보다 스트로크가 탄탄해서 조코비치와 어느정도까지 경기를 펼칠수 있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물론 조코비치 컨디션이 좋다면 질것같지는 않지만요.

 

2. Novak Djokovic vs. Alexander Zverev

조코비치 승, 6-7(6-8) 6-2 6-4 7-6(8-6)

8강 최고의 빅매치였습니다. 조코비치가 이전 라운드에서 테일러 프리츠와 경기할때 갑자기 오른쪽 갈비뼈인지 복근인지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면서 겨우겨우 이겼기 때문에 경기력에 이상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다음 상대인 밀로스 라오니치와 경기할때도 100%는 아니어 보였었죠.

그런데 아주 심한 부상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즈베레프와 경기에서는 거의 완벽한 컨디션을 보이면서 승리를 가져갔네요. 사실 1세트에서는 다소 몸이 풀리지 않은 모습으로 스트로크에서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언포스드 에러도 많이 기록하는 등 경기 내용이 아주 좋지는 않았습니다. 반면 즈베레프는 컨디션이 아주 좋아보였습니다. 1셋 타이브레이크 끝에 즈베레프에게 세트를 내 줘서 혹시 이대로 가면 즈베레프가 일을 내는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2세트에서는 즈베레프가 연달아 브레이크를 내 주며 1세트와 정반대의 양상으로 6-2로 쉽게 조코비치가 세트를 가져왔습니다. 이후 3,4 세트에서는 둘 다 몸이 풀려 최고의 컨디션에서 경기를 했는데, 역시 조코비치는 세계1위답게 절대 쉽게 포인트를 내 주지 않으면서 결국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즈베레프는 스트로크도 탄탄하고, 큰 키에 비해 움직임도 절대 느리지 않아서 코트 커버리지가 상당히 좋은데 이 경기에서도 구석으로 찌르는 노박의 샷들을 끈질기게 받아내며 제법 대등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다만,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중요한 순간에 더블폴트가 나오는 약점이 한두번 노출되었고, 네트플레이에서의 공 처리가 좀 미숙해 발리가 높이 떠서 조코비치에게 쉬운 공격을 허용하는 등의 아쉬운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경기 내용 전체적으로는 크게 흠잡을만한것은 아니었고 오히려 이정도면 할만큼 했다는 느낌인데, 역시 상대가 조코비치이기 때문에 그런 조그만 틈도 용납할수 없는거겠죠. 어쨌든 역시 조코비치다 라는 말이 나오는 경기였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경기 볼때마다 와 씨 저걸 또 이기나 정말 징글징글하다..이런 느낌입니다만 ㅎㅎ

즈베레프로서는 빨리 그랜드슬램에서 한번 우승을 하고 싶을텐데 결국 나달 조코비치가 더 늙어야 가능할런지..그래도 오늘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더블폴트 안 한것만 해도 발전하긴 한겁니다. ㅋ 앞으로도 발전된 모습을 기대합니다.

여튼 조코비치로서는 다음라운드 카라체프를 만나게 되어 일정에 약간 여유가 생긴 느낌입니다. 아무리 돌풍의 주역이라도 조코비치를 꺾기는 어렵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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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aniil Medvedev vs. Andrey Rublev

메드베데프 승, 7-5 6-3 6-2

바로 전 ATP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러시아 선수들끼리의 매치였네요. 메드베데프는 25세로 이제 완연한 전성기고, 루블레프도 23세니 이제 전성기 구간으로 접어드는 나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메뎁이 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 결과는 역시 메뎁의 승리. 루블레프는 잘 하기는 하는데 왠지 마스터스 타이틀을 따는 정도가 최대치가 아닐까 하는 느낌이 좀 듭니다. 큰 매치에서 끝까지 가서 이길것같은 느낌이 아직은 안 드네요. 

메드베데프는 여느때처럼 끈질기게 공을 다 받아내면서 긴 랠리를 이어가 대부분의 포인트를 가져오면서 생각보다 쉽게 3세트만에 게임을 끝냈습니다.

그런데 낮 경기였는데 호주가 이때는 엄청 더운 모양인지 양 선수 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경기하는게 좀 안돼보이더군요. 사진 보세요 거의 죽기 직전입니다. 그래도 아직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인데 이러면 조코비치를 만나서 이길수 있나? 즈베레프가 떨어졌기 때문에 그나마 남은 선수들 중에는 조코비치에게 이길 가능성이 가장 높은게 메드베데프라고 생각되는데 체력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좀 걱정입니다. 준결승도 치치파스를 만나게 되어 쉽지 않은 경기가 될텐데 결승에서는 이기든 지든 최고의 컨디션에서 경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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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afael Nadal vs. Stefanos Tsitsipas

치치파스 승, 3-6 2-6 7-6(7-4) 6-4 7-5

아 나달이 늙긴 늙었습니다. 치치파스는 아직 나달을 이겨본적이 한번밖에 없고 스타일상 이기기 쉽지 않을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판이었네요. 사실 2세트까지는 나달이 무난하게 이기는 그림이라 3세트 뭐 볼것 없겠구나 싶어서 밥을 먹고 오니 4세트를 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치치파스가 계속 강한 스트로크를 때려 대면서 나달을 누르는 그림이 되더군요. 나달은 후반으로 가면서 체력적으로 열세를 느꼈는지 다소 빠른 승부를 위해서 좀 무리를 한것같구요. 그리고 역시 힘이 좀 빠지니까 장기인 휘어들어가는 러닝 포핸드같은것이 조금씩 밖으로 빠지면서 전성기때였으면 따냈을 포인트를 많이 놓쳤습니다. 

지난해 ATP finals에서도 그렇고 이제 하드코트에서는 넥젠 선수들이 나달을 잡는게 크게 놀라운 일이 아니게 된것 같습니다. 과연 올해 롤랑가로스에서는 작년같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줄수 있을것인가 조금 걱정도 되네요. 나달은 나달이라지만 이제 한국나이로 36세니까 완연한 노장입니다.

치치파스는 4세트까지 브레이크 포인트를 19번인가? 잡고도 한번도 브레이크를 못 하고 있다가 4세트에서 처음으로 브레이크를 해 냈는데, 이후 5세트에서도 타이브레이크까지 갈 뻔한 것을 6-5로 브레이크 해내면서 마지막 자기 게임을 가져와 승리를 확정했습니다. 사실 마지막 세트에 타이브레이크 갔으면 또 모른다 싶었는데 중요한 승부처에서 브레이크를 해 내는게 인상깊었네요.

치치파스는 젊기도 하고, 또 이전 라운드 베레티니와의 경기에서 베레티니가 기권을 하는 바람에 3일을 통으로 쉬고 온 덕도 좀 봤을 겁니다. 경기 후반까지 스트로크가 살아 있더군요. 치치파스도 그랜드슬램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는데 왠지 아직은 극한의 상황에서 그걸 극복하고 이기는 그런 모습은 잘 못본것 같습니다만 오늘은 2세트를 지고 있다가 3세트를 가져와 뒤집는 저력을 보여 줬습니다. 준결승 메드베데프와의 승부가 명승부가 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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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은 조코비치 vs. 카라체프, 메드베데프 vs. 치치파스네요. 

조코비치의 9회 우승이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만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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